중앙일보가 어제(2018.01.12.) 유시민 작가와 전화 인터뷰를 했고, 오늘 그것을 보도했다. 암호화폐를 주제로 진행한 인터뷰였다.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일종)는 현재 선순위를 점하는 화제거리인 만큼 인터뷰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쓴이는 유시민 작가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광기에 가까운 열기에 대해 너무 단정적 입장을 취했다고 생각한다.
글쓴이는 유시민을 분석력·통찰력·논리력 등을 갖췄고,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 그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으나) 참고하고 때론 곱씹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세상에 전능한 사람은 없다. 그도 인간이다. 유시민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하게된 배경은 짐작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숙고(熟考)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본다.
사실 유 작가가 성급한 단정을 한 적이 이번 한 번뿐은 아니다. 황우석 사태 국면에서의 MBC PD수첩에 대한 그의 발언이 하나의 예이다. 이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겠다.
우선 문제가 된(?) 이번 중아일보와의 인터뷰 [단독] 유시민 "암호화폐는 인간 어리석음 이용해 돈 뺏는 것"을 보자.
① 유시민은 현 암호화폐 열풍을 ‘17세기 튤립 버블의 21세기형’으로 규정한다. 튤립이 그랬던 것처럼 암호화폐의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것이 사실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달리는 말에 올라 타고 있다. 하지만 17세기의 튤립과 암호화폐를 등가로 놓을 수 있을까? 유시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이루어질 기술 혁신에 대해 냉소적인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거래소를 일거에 폐쇄하고 거래를 막아도,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② 유시민은 암호화폐를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로 나타난 수많은 이상한 장난감’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에 규제를 하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나 언론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암호화폐를 띄워서 자기 이익을 채우려는 것 아니냐’며 이 사람들 ‘거기에 돈 넣은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청와대에 암호화폐 규제 반대 청원을 한 사람들을 두고는, ‘다 자기 돈 넣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짧은 전화 인터뷰이기에 자기 논거를 충분히 밝히지 못했을 수 있다. 그것을 감안하여도 너무 나간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유시민의 주장은, “유시민이 암호화폐에 미리 투자하지 못해서 단단히 화가 났다.”라는 매우 어이 없는 주장을 뒤집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유시민이 열을 내는 이유가 있다. 글쓴이가 보기에도 아니, 많은 사람이 볼 때도 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과열되어 있다. 정부가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거래소를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하고, 미성년자는 거래를 할 수 없게(?) 하는 등등의 여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17세기의 튤립’, 엔지니어가 만든 ‘이상한 장난감’으로 보고, 거래소를 폐쇄하고 거래를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아직 일부지만)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인간의 광기와 어리석음에 편승하는 걸까?
<출처 : 정재승 교수 트위터>
<출처 : 정재승 교수 페이스북>
참고로 유시민 작가와 티비 프로그램 알쓸신잡 시즌1을 함께 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유시민 작가가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고 그에 대해 발언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두 개의 캡쳐 중 아래는, 정재승 교수 페이스북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 대한 정 교수의 답변이다.
<출처 : 정재승 교수 페이스북>
마지막 캡쳐본은 정재승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추가 게시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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