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성자
시장조성자는 한국거래소(KRX)와 협약을 맺고 매수 · 매도 호가를 내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이 좀 더 원할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글자 그대로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며, 현재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999년에 파생 시장(국채 선물)에 시장조성자 제도가 도입되었고, 2005년에 주식 시장에까지 확대 적용되었습니다.
사람 마음은 비슷합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고, 팔려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은 법이지요. 15,000원 부근에 가격이 형성된 어떤 종목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매수 대기인들이 14,900원에 주문을 내고, 매도 대기인들은 15,150원에 주문을 내고 있다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겁니다. 이때 시장조성자들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그들이 매수(14,950, 15,000) · 매도(15,050, 15,100) 주문을 내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해당 종목을 매수 · 매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매도
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파는 행위입니다. 주식이 없는데 어떻게 파느냐고요?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상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시장에 내다 팔면 됩니다. 이를 차입공매도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에는 놀라운(?) 점이 많습니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식을 보유하지도 빌리지도 않은 투자 주체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무차입공매도라고 합니다. 한국은 무차입공매도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매도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요? 흔히 꼽는 공매도의 필요성은, 그것이 주식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어떤 종목의 가격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고 판단된다면, 공매도 주체는 해당 종목을 공매도 할 것입니다. 주식의 가치보다 가격이 높다고 간주하기 때문이지요. 공매도가 많으면 해당 주식의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매도세가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공매도를 하여 해당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공매도 주체는 돈을 벌게 됩니다. 거칠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공매도 주체가 15,000원 즈음부터 공매도를 시작하여 해당 종목의 주가가 13,000원이 되었습니다. 공매도 주체가 매도한 평균가가 14,000원이라고 하면, 이 주체는 1,000원의 차익을 얻게 된 셈입니다. 하락한 주가(13,000)에 주식을 되사서 빌렸던 주식을 돌려주면 되니까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제도를 불신합니다. 아울러 공매도를 대부분 외국인 · 기관 투자자가 하고 있으니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시장조성자와 공매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으로 인한 팬데믹 이후 세계 증시는 폭락했습니다. 한국도 2020년 3월 19일 코스피 지수가 1439.43포인트까지 그야말로 무섭게 하락했지요. 한국 정부는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고, 이 글을 쓰는 현재(2021.01.01.)까지도 공매도를 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위에서 알아본 시장조성자만은 계속하여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장조성자들의 기능을 무시할 수 없으니 그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성자들은 주식의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서 공매도를 한다고 합니다. 주가는 일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좋아 보이면 매수세가 강하고, 나빠 보이면 매도세가 강한 것이지요. 시장조성자가 특정 종목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종목에 악재가 있는지,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을 던집니다. 시장조성자는 매수 주문을 냄으로써 거래가 원할하도록 할 겁니다. 그 결과 시장조성자는 해당 주식을 많이 보유하게 되고, 추후 주가가 빠진다면 증권사는 손해를 볼 것입니다. 때문에 공매도를 함으로써 재고를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파생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서 현물 시장에서 공매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음 글은 불거지고 있는 시장조성자와 불법공매도 관련 문제에 대해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해결 방안을 주제로 쓰겠습니다.
[참고]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과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구축
동학개미의 눈엣가시가 된 시장조성자 2020년은 한국 증시 역사에 특별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주식 시장 참여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그 결과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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