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1 [9월 평양공동선언] 및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9월 평양공동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 2018. 9. 19. 방탄소년단(BTS) 현상은 세계 변혁의 징후인가 글쓴이에게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였던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은 설핏하게나마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동력이 되었다. 제법 인기를 끄는 그룹임은 알았지만 BTS의 저력을 새삼 확인한 것은 그들이 빌보드 순위에 이름을 얹은 즈음부터다. 그들 성취의 대단함에 놀라워했으나 정작 BTS에 관심을 둔 계기는 따로 있다. 이에 관해서는 글 후미에 적겠다. BTS 관련한 간략한 정보와 그들의 성취 사항을 나열하고 궁극적으론 이른바 '방탄현상'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한다. 미리 밝히는바 이 글의 숙주는 이지영이 쓴 『BTS 예술혁명: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파레시아, 2018)과 각종 언론 보도이다. 멤버 진(김석진, 1992, 서브보컬) ‧ 슈가(민윤기, 1993, 리드래퍼) ‧ 제이홉(정호석, 1994, 서브래퍼‧메.. 2018. 8. 24. 여름에 듣는 겨울 노래 무덥습니다. 이것이 진정 한국의 날씨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따지고 보면, 지난해에도 더웠던 것 같은데 제가 기상청적 날씨 강박을 지닌 사람은 아니어서 얼마나 뜨거웠는지 실은 잊었습니다. 기온을 대하는 자세는 저마다 다르겠지요. 더위와 추위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면 독자는 어느 것을 고를지 궁금합니다. 저는 더위에 강하고 추위에 취약한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겨울에 견줘 여름을 선호하진 않습니다(인간이 이처럼 다면적입니다). 인내의 저울하에 굳이 고르자면 전자(더위)를 택하겠지만 쏘아 보는 태양의 시선에 저 역시 질리기는 매한가지이고 이럴 때면 문득, 겨울 노래를 들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여름엔 여름을 겨울엔 겨울을 만끽하는 게 가장 좋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2018. 7. 22. 호암미술관에 다녀와서 호암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당연 계획하진 않았고요. 즉흥을 연료로 하여 다녀온 셈입니다. 인생 그렇죠 뭐. 미술관 외관입니다. 정면(정확히는 측면)을 담았습니다. 기와(?)를 얹은 지붕과 그것을 떠받든 하부, 그리고 전면 아치 구조의 어우러짐에 고풍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호암미술관의 호암湖巖은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씨의 호에서 따왔습니다. 시간은 금이지요. 덧붙여 이 정도만 알아 두면 되겠습니다. -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에 의해 1982년 4월 22일 개관 - 1997년 5월 전통 정원 희원 개원 미술관과 그를 둘러싼 희원의 모습입니다. 광활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미술관은 소박한 편이고, 희원도 드넓다거나 그렇다고 협소하다는 느낌도 들진 않았습니다. 박물관, 정원 모두 적당한 크기.. 2018. 6. 15. 한국의 기이한 임금 지급 체계(기본급·상여금·수당·통상임금)와 최저임금법 개정 상여금은 글자 그대로 '상여賞與로 주는 돈', 즉 보너스의 개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상여금이 본래 뜻으로 기능하지 않고 임금을 벌충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급을 줄이고 그것을 상여금의 형태로 보충해 온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인 A의 급여 명세서를 들여다 보니 연 기본급 1000만원, 상여금 200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자. 그냥 기본급 3000만원을 주면 될 터인데 기업은 왜 일을 복잡하게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야근 수당을 비롯하여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각종 수당을 줄이고 싶기 때문이다. 1. 각종 수당은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2. 통상적으로 기본급만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왔다.3. 기본급을 적게 책정하면 지급할 수당이 줄어든다.4. 부족.. 2018. 6. 2.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보통의 일상을 위한 보통의 제언 알랭 드 보통이 스물셋의 나이에 쓴 그의 첫 작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정영목 옮김, 청미래)는 주인공이 그의 낭만적 상대(클로이)를 이상화idealization하는 장면으로 서두를 뗀다. 사랑이 시작되면 (쌍방이건 일방이건) 상대를 향한 감정의 그래프가 펼쳐진다. 감정의 곡선은 이상화를 등에 업고 우상향하며 이내 정점에 도달한다. 나머지 문제는, 그 후 펼쳐질 미끄럼틀의 구성 작업에 달렸다. 급경사는 임박한 파국의 복선이고, 완만한 경도는 관계의 연장을 내포한다. 이 소설을 찬찬히 읽고 있자면, 사랑의 생성과 소멸이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포개짐을 느낀다. 모든 사랑은 언젠가 죽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다. (영화 는 위 도서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보인다[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글쓴이만 그렇게 생.. 2018. 5. 26. 딘딘이 맞고, 종신 · 구라가 틀렸다 아래 이미지는 2017년 12월 20일(수)에 방영한 라디오스타 548회의 장면이다. 딘딘이 “이 자리를 빌려서 여쭤보세요.”라는 말을 하자, 김구라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이 자리를 빌어”라는 표현이 맞다며 정정했고 이에 윤종신이 동조했다. 나는 그 방송을 보며 아, 딘딘의 말이 맞는데(!) 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유식하지 않다. 빌려/빌어 중 무엇이 맞는지 궁금하여 사전을 들춘 일이 있었고 그 내용이 방송에 나왔을 따름이다. 한마디로 얻어 걸린 것이다. 질문이 자리를 빌려가 맞는지, 이 자리를 빌어가 맞는지 궁금하네요. 답변'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의 뜻을 나타내는 '빌리다'를 써서 '이 자리를 빌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빌리다'의.. 2018. 5. 6. 선진국의 자격 선진국의 조건은 무엇일까. 서울 시민 수만큼의 서울이 존재하듯 선진국이란 개념을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의 수만큼 선진국의 상像도 제가끔일 것이다. 본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거나 그 대회에서 자국민이 메달을 득하거나 국가대항전에서 자국팀이 승리하거나. 이런 결과를 보며 모국의 품격이 고취되었다고 느끼는 일은 어쩌면 당연하다. 스펙터클은 우리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으므로. 그러나 위의 예시가 선진국의 충분조건일 수는 없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선진국의 모습은 국민 실생활의 처처에 체계가 서 있는 것이다. 뜬구름 잡지 말고 예를 들겠다. 나는 오래 지나지 않은 시기에 분양권 전매를 했다(실거주 목적입니다, 업자 아닙니다 ㅎ). 모든 지역이 그러하진 않겠으나 분양권 전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에서는 부동산중.. 2018. 5. 6. 『신경 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가치를 가지치기 하라 모름지기 호모사피엔스가 아무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산다는 게 말이 되는가? 생生의 동아줄을 부여잡고 있을 때까진 불가피하게 신경 쓰기에 매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것은 무신경함이 아니다. 쓸데없는 가치를 내다 버리고 쓸데 있는 가치에 온신경을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맘대로 책의 부제를 '가치를 가지치기 하라'로 정했다. 『신경 끄기의 기술』(한재호 옮김, 웅진씽크빅[갤리온], 2018)의 저자 마크 맨슨은 1984년에 미국 텍사스 주에서 태어났고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0만 명을 상회하는 구독자를 지닌 이른바 파워블로거이다(블로그). 책의 구성을 역시 내맘대로 단순화해 보겠다. 고통이란 인간의 생生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좇으며 고통.. 2018. 5. 4. 인용으로 결혼에 관해 말하기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김한영 옮김, 은행나무, 2016, 65쪽) 사실 좋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결혼을 결심하는 경우보다, 결혼을 결심했을 때 나타난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할 수 있을 때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김난도, 오우아, 2012) “결혼 축하한다. 살다 보면 좋은 순간도 있고, 결혼식 자리에서 이렇게 말해 미안하지만 힘든 순간도 분명히 있을 거다. 좋을 때에는 세상에.. 2018. 5. 4. 오노다 히로의 생生을 관망하며: 국가주의에 복무한 희비극적 삶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는 도중 엄청나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근자에 알게 된 스토리 중 가장 충격적이었죠.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장교였던 오노다 히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포털 검색을 해보니,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더군요. 이토록 두뇌를 가격하는 사건을 이제야 알게 됐다니,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분이 알고 있을 역사입니다만, 저를 충격의 링 구석으로 몰아부친 이 사건을 정리해 보는 것도 나름 유의미하겠다고 판단하여 글을 씁니다. 오노다 히로는 1922년에 태어난 일본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필리핀의 루방 섬에(도) 주둔했습니다. 오노다 소위는 그곳에서 정보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합니다. 오노다가 상관으로부터 받은 명령은.. 2018. 4. 4.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2018.03.29. (목)] 새(신축) 아파트 하자 보수에 관한 정보 -이하나 리포터 “새 아파트 하자 보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요?” 근자에 읽은 책 『신경 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한재호 옮김, 웅진씽크빅[갤리온], 2018)에서 이런 문구를 봤습니다.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56)” 라디오 프로그램 를 듣다가 퍼뜩 위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제목에 나와 있듯) 그날 방송에서 새 아파트의 하자 보수에 관한 내용을 다뤘거든요. 손경제는 제가 즐겨 듣는 방송입니다. 청취하고 공부한 것을 토대로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요. 그땐 하루치 방송 내용을 통으로 포스팅했지만, 생각보다 품이 드는 일이라 (방법을 바꿔서) 눈이 가는 내용을 취사선택해서 .. 2018. 4. 1.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